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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단상

1. 추운 겨울 지나고, 다시 꽃피는 봄이다. 그 어떤 고통도 고난의 시간도 결국엔 지나가고 봄날이 온다. 매년 벚꽃이 피면, 2006년으로 돌아가 대학생이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썸남(?)이 있었는데, 그를 만나러 기숙사에서 도서관까지의 벚꽃길을 뛰어갔다. 가 흘러나오는 캠퍼스에서, 벚꽃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길을 지나며 가슴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그 날, 그 때의 그 설레는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봄. 사랑. 벚꽃. 이 세 박자가 완벽했던 그 순간. 매년 기억되는 내 인생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데, 좋은 기억들만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아있다. 참, 지금 남편은 그 썸남은 아니다.ㅋㅋㅋㅋㅋ 2.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국내도서 저자 : 허지원 출판 ..

- 코로나 일상

코로나 19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3월 23일이면 출근할 줄 알았는데, 어린이집 휴원도 4월 5일까지로 연장되었다. 나의 재택근무와 가정보육 기간도 늘어나 부렸다......ㅠㅠ 원래 내 계획은... 이렇게 야심차게 계획을 세웠으나.... 생각보다 너무너무 너무 피곤하다...ㅠ 내 계획의 문제점은, 욕심이 과했다. 밤에 11시 넘어서까지 버티기가 힘들고, 밤잠은 적어도 7시간 이상은 확보되어야 다음날 맑은 머리로 일도 육아도 계속할 수 있다. 결국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더 취침시간으로 변경하였다. 그랬더니 글쓰기&독서 시간이 하루 1시간밖에 확보가 안된다. ㅠ 회사일이 갑자기 늘어나서 업무 시간에는 계속 앉아서 일해야 하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그 이후에 쉴틈없이 찾아오는 육아 타임엔 "안아줘..

- 다시, 여행을 꿈꾸다.

다시, 여행을 꿈꾸다. 내가 간절히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어릴 때 내가 살던 곳은 시내까지 나가려면 1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하는 외곽 동네였다. 논과 밭만 보이는 창가에 앉아 사춘기 소녀는 '외국' 은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해했다. 그 시절에 여행은 일 년에 한 번 명절에 서울 외할머니 댁에 가거나,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한비야 님의을 읽고 '나도 저렇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녀야지',배낭 하나 메고 유럽 여행도 가볼 테야'다짐했다. 대학만 가면 나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는 부푼 꿈을 꾸었고, 나의 꿈은 이루어졌다.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기회로 (물론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지만) 전액 장학금을 받아서 등록금을 한 푼도 안내는 행운이 찾아왔고..

-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국내도서 저자 : 김민식 출판 : 푸른숲 2020.02.19 상세보기 "당신을 괴롭히는 그 인간에게 웃으면서 한 대 날리는 법!" 이 궁금하다면? 직장 생활로 힘든 나의 답답한 속을 확 뚫어준 완전 사이다 같은 책이다. MBC 스타 피디가 2012년부터 7년간의 기나긴 'MBC 정상화' 투쟁 과정의 고군 분투기다. 노조에는 관심도 없었던 그가 왜 투사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회사 내의 최고 권력자와의 싸우며 지낸 고난의 시간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공영방송을 권력에 헌납한 사장, 임원진들과 싸우며 그 과정 속에서 저자가 느낀 것들 깨달은 것들은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렇게 치열하고 힘들었을 세월을 이렇게나 재미있게 표현하며 웃음으로 승화(?..

-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일상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코로나 대체 언제 끝나???"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재난 문자! 나는 격리 대상자도 아닌데 왜 집안에 격리되어있는가? 이것은 거의 가택연금 수준이다. 처음에는 확진자가 30명 즈음에서 종식되는 줄 알았다. 2월 마지막 주 어린이집 방학에 맞추어 속초로 여행 가려고 리조토 예약도 해놓고 설레며 여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퍼졌단다. 날이 갈수록 확진자는 증가하고, 속초 숙소는 "대구에 여행 갔다 왔다" 고 전화했더니 환불 수수료도 없이 바로 취소해줬다. 이런 웃픈 일이..ㅠㅠ 확진자가 늘어가더니 어린이집은 휴원을 하고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다. 벌써 2주째 재택근무중이다. 재택근무까지는 괜찮은데 가정보육도 함께라는 게 문제다. 도저히..

- 아이를 낳고서야 달라진 내 인생

아이를 낳고서야 달라진 내 인생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수능 점수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대학을 가고 나선 어느 회사에 취업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취업을 하고 이제 결혼을 하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아니었다. 아이가 태어난 그 날 이후로 내 인생은 송두리째 변했다. 아이를 낳기 전의 나는 모든 일에 '내'가 제일 우선인 이기주의자였다.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마인드와 함께 한마디로 콧대 높은 차도녀였다. 회사에서는 일만 잘하면 됐지 다른 사람의 상황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팀원들의 배려 없이 타인이 잘못한 것들은 콕 집어냈다. "이거는 OO씨가 잘못한 거 아니에요?”라고 팀원들에게 말하거나 모두가 협력해서 해야 하는 일에는 “제가 할 일은 다 했는데..

- 나를 소개하는 세 가지 키워드

코로나19 때문에 2주째 집안에만 갇혀 있으며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나는 정말이지 밖순이였다. 출산 후 1년간 힘들었던 것도 어쩌면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집안에만 갇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집 앞 카페라도 나가거나 산책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천성이 게을러서인지 집에만 있으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계속 누워있고만 싶은 데다 살림은 재미도 없고, 하기도 싫다. 우리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주말 내내 밖에 돌아다닐 수 있을 테니 기대된다. 난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느낌을 좋아한다.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성장이 멈추고서야 깨달았다. 취미 컬렉터처럼 회사 생활이 지겨울 때 쯤 조금조금씩 여러 가지 들을 배웠는데, 뜨개질..

-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

아이를 낳고 나서야 시작된 ‘사춘기’ 흔히들 사춘기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온다고 하는데, 나는 아이를 낳고서야 시작된 것 같다. 30살에 결혼을 했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은 하나둘씩 엄마가 되어갔다. 3년이 지나자 나만 아이가 없었다. 나보다 늦게 결혼한 친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임신소식을 알려왔고, 주변에서는 나에게도 좋은 소식이 없냐며 물어왔다. 당연히 결혼만 하면 아이가 생기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였다. 텔레비전 속에나 나오는 난임부부가 내가 될 줄이야! 병원에 가서 난임 치료를 받았는데, 그 당시엔 배가 남산만 한 임산부나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이 그렇게나 부러웠다. 운이 좋게 한 번의 치료과정에 임신이 되었고, 정말 정말 기뻤다. 그 후에 다가올 시련(?)은 생각지도 ..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타고난 능력이란 없다!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로크가 주장하는 핵심 주제가 ‘사람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라면 이 주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나 적용해 볼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에 이르는 시대에는 ‘다시 새롭게 배우는 일’ 이 매우 중요한 논점이다. 이 사실을 생각할 때 자신의 경험을 초기화 시킬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머릿속을 새하얀 석판, 즉 타사블라 라사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되돌렸을 때 거기에 의미 있는 경험과 지식을 새겨 넣을 수 있을까? - 프롬은 하층 및 중산계급 중에서 나치즘을 반기며 맞이한 이들이 자유로부터 도피하기 쉬운 성격이며 자유의 무게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존과 종속을 추구하는 성향임을 밝히고 이를 ‘권위주의적 성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