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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ByulNa 2020. 3. 13. 09:12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국내도서
저자 : 김민식
출판 : 푸른숲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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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괴롭히는 그 인간에게 웃으면서 한 대 날리는 법!" 이  궁금하다면?

직장 생활로 힘든 나의 답답한 속을 확 뚫어준 완전 사이다 같은 책이다.

MBC 스타 피디가 2012년부터 7년간의 기나긴 'MBC 정상화' 투쟁 과정의 고군 분투기다. 

노조에는 관심도 없었던 그가 왜 투사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회사 내의 최고 권력자와의 싸우며 지낸 고난의 시간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공영방송을 권력에 헌납한 사장, 임원진들과 싸우며 그 과정 속에서 저자가 느낀 것들 깨달은 것들은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렇게 치열하고 힘들었을 세월을 이렇게나 재미있게 표현하며 웃음으로 승화(?) 시킬 수 있다니! 저자의 긍정적인 태도가 매사 불평불만을 달고 사는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2017년 내가 좋아하던 '무한도전'이 계속 파업으로 결방을 했다. 언젠가 부터  MBC뉴스는 보지 않았고, 좋아하던 MBC 아나운서들은 TV 속에 보이질 않고 퇴사 소식만 들린다. 그러던 중 '공범자들'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 속에서 MBC의 한 드라마 PD는 근무시간에 사옥을 돌아다니며 "김장겸은 물러나라!" 외치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한다. 공영방송을 장악한 권력. 권력의 입김에 따라 뉴스를 하는 언론. 씁쓸하기만 한 이 상황에 저렇게 외치는 장면은 뭔가 웃겼다. 

작년에 도서관에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라는 책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저자가 그때 공범자들에서 사장 물러가라고 외치던 그 PD였다. 그렇게 김민식 PD를 다시 만났고 팬이 되었다. 블로그도 틈틈이 보고 유튜브 채널도 '구독'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내가 좋아했던 '내조의 여왕', '뉴 논스톱'등을 연출한 스타 PD 였다. 드라마도 잘 만드는 연출가인데 베스트셀러 작가이시기 까지 하다니! 

육아휴직 기간에는 복직하고 다시 내 '일'을 다시 찾으면 나도 내가 잘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뭔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복직 후 더 우울해 졌는데, 복직했다고 해서 우울증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우울의 늪에 빠졌는데, 평소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나쁘게 말하면 직설적으로 말하고 자아가 강한 나는 직장상사와의 관계가 안 좋았던 것이었다. 권위적이고 내 말에 복종하고 나한테 잘 보여!라는 주의의 직장상사와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를 원하는 나의 자아가 부딪쳤다. 그런 그가 나를 좋게 볼 리가 없었고 자연적으로 의도적으로 업무 배제가 되었다. 나는 회사 와서 일도 열심히 하고 업무를 하면서 성장하는 기쁨도 느끼고 싶었는데, 돌쟁이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내가 회사를 다니는 게 의미가 있나? 그저 돈을 벌기 위함인가? 이렇게 일부러 일도 안 주고 나중에 평가도 낮게 주고,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처럼 스스로 나가라는 것인가?

너무 괴로운 나날들이였다. 그때 나에게 온 책! 평소 좋아하던 김민식 PD의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악당을 만나 싸우는법??" 이라니! 

내 지금 상황에 딱맞는 해답을 줄 것 같았다.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야할까?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할까? 에 명쾌한 답을 찾게 해 주었다. 저자는 나에게 말했다. 

"결국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로 귀착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에서 돈보다 재미가 더 소중하다."


"직장생활이 힘들 때 나는 어떻게 하는가?"

첫째, 회사일과 별개로 즐거운 취미를 찾아본다.

=> 독서모임 참여하고 틈틈이 읽고 싶은 책 읽기 (출퇴근 틈틈이)

     글쓰기수업 후에도 꾸준히 글쓰기 (나 자신을 돌아보기.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영어공부 다시 시작하기 (영화보기, 책 읽기)

둘째, 직장 밖에서 사람을 만난다.

=> 2020년! 독서모임이나 그림책 모임 참여해보기!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많이 보내기. 

     여행 많이 다니기.

셋째, 조금 더 긴 시간의 관점에서 현재의 나, 현재의 회사를 바라본다.

=> "누가 이익인가?"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누가 이익일까? 내가 계속 회사를 다니면 누가 이익일까?

      지난 10년간의 직장생활로 보면 나쁜 놈들은 결국 끝이 안 좋았다. 

      회사생활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이익을 챙기자. 내 능력이나 키우자.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도 올 것이고,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직장생활에서 배운 일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버틸 것인가, 싸울 것인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맛난 것 먹고 즐거운 일을 하며 버틴다. 하루하루를 축제처럼 즐기자.

"살아 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직장상사가 싫다고 해서 내가 여기서  달아나면 더 한 놈 또 만난다. 

회사가 싫어서 달아난 게 아니라 내가 다른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만두는 게 맞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나도 즐겁게 버틸 것이다. 그리고 버티고 난 후 김민식 PD처럼 나 자신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