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운 겨울 지나고, 다시 꽃피는 봄이다.
그 어떤 고통도 고난의 시간도 결국엔 지나가고 봄날이 온다.
매년 벚꽃이 피면, 2006년으로 돌아가 대학생이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썸남(?)이 있었는데, 그를 만나러 기숙사에서 도서관까지의 벚꽃길을 뛰어갔다.
<Perhaps Love (사랑인가요)> 가 흘러나오는 캠퍼스에서, 벚꽃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길을 지나며 가슴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그 날, 그 때의 그 설레는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봄. 사랑. 벚꽃. 이 세 박자가 완벽했던 그 순간.
매년 기억되는 내 인생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데, 좋은 기억들만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아있다.
참, 지금 남편은 그 썸남은 아니다.ㅋㅋㅋㅋㅋ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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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주제 글쓰기를 하다가 예전에 읽고 덮어 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오늘도 나는 실수를 반복한다.
업무를 하다 동료들과 나의 의견, 일 처리 방식이 다른 것에 예민하게 반응 했다.
마음 깊은 곳부터 짜증이 올라왔다.
하루 휴가였는데, 재택근무이니 업무적 연락이 계속 왔다.
혼자 아이도 돌봐야하는 상황은 아이에게, 남편에게 결국 폭발한 내 모습을 기어코 보여주고야 말았다.
아무래도 나는 회사에서 업무를 잘하며 인정 받는 것에 내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보다.
사실 직장이라는 것은 언제까지 다닐 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 직장일이 나의 존엄성과 가치의 전부가 아닌데 말이다.
다시 무너지는 내 자존감을 부여 잡으며, 내 기분을 전환 시켜줄 '기쁨의 목록'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난 무엇을 할 때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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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 책 속엔 항상 답이 있다. 누군가에게 듣고싶은 말을 책 속에서 내가 찾아내면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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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 =>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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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혼자 다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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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덕질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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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공연 => 콘서트 가서 맘껏 소리지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