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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

ByulNa 2020. 5. 22. 00:33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김슬기
출판 : 웨일북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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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울증에서 나를 구원해준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의 저자 김슬기 작가님의 신작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가 아이를 낳고서 '나'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초보맘들을 위한 책이라면,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 는 "엄마~읽어 주세요~"라며 조잘조잘 떠드는 3세 이후의 아기 엄마들.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는 7살,8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들을 위한 책 같다. 

 

마치 나보다 몇년 앞서가는 선배의 조언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조언이 "나는 이렇게 키웠어~" "라떼는 말이야~" 이런 게 아니고,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엄마들의 생각과 고민들을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아이를 나보다 먼저 키워본 엄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는 육아, 삶의 방식 등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혹시 우리딸이 이러다 과체중으로 크면 어쩌지?"

딸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걱정이다.

 

우리 사회는 여자들에게 '예쁨'과 '날씬'의 잣대를 들이대며 강요한다.

이런 강요가 싫다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늘 우리 딸의 '외모'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늘 하는 말도 "아우~예뻐~ 우리 공주님~" "예쁜 옷 입고 가자~" 이런 말 들이었다.

"나는 아이에게 체중계 위의 숫자 하나로 일희일비하는 일상, 내 몸집의 크기에 따라 내 가치의 경중을 판단하는 세상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나는 뚱뚱한 몸과 날씬한 몸매의 구분은 물론, 건강한 몸과과 건강하지 못한 경계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전하고 싶다."

 

딸에게 말해주고 싶은게 있다면, 내가 먼저 그렇게 살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같다.

저자는 딸에게 자기 몸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외모 아닌 내면, 노력과 성과에 대해 칭찬해준다.

 

책에서 본인이 찾은 삶의 즐거움을 딸도 찾길 바란다.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며 살아왔기에 딸에게도 삶의 주인공으로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며 살라고 말한다.

이 모든 조언들은 모두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해 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작가님이 참 존경스럽다.

아이에게 이런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잘 살아오신 것 같아서.

 

나는 우리 딸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해주어야 할까.

우리 딸이 살았으면 하는 삶. 

그 삶을 내가 먼저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행복하게, 사회의 편견에 맞서 싸우며 살아간다면,

분명 우리딸도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