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글쓰기 생활

- 5월, 어린이날!

ByulNa 2020. 5. 7. 11:43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릴 적 어린이날의 기억은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온 동네 친구들이 모두 모여 대공원에 가서 놀고 찍은 단체 사진.

예쁜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놀이공원에 가서 찍은 사진.

 

아이를 낳고서야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어린이날'의 추억을 남겨주신 우리 부모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문득 든다.

매년 특별한날로 기억될 수 있게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 데리고 가 주셨으니 말이다.

그게 얼마나 감사해야하고, 귀찮을 법한 일인지 이제야 깨닫는다.

 

중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고서 나에게 '어린이날'은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많이 갈 수 있는 곳은 피하고 어른들만 있을만한 곳으로 찾아가야지"

석가탄신일이나 근로자의 날 휴일과 징검다리 연휴라도 되면 너무 좋았다.

 

우리 아기가 벌써 세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시댁 근처의 용왕산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놀이터 있고, 넓은 잔디공원만 있으면 아직 굳이 비싼 놀이공원이나 키즈카페에 갈 필요가 없겠구나 싶다.

 

2018년, 2019년, 2020년 내 모습은 똑같은 것 같은데 우리 아기는 이만큼이나 크다니!

(2년 전 사진을 보면 나도 훨씬 늙었겠지?ㅠㅠ 마음만은 늘 청춘인데 말이다 ㅋㅋ)

 

말도 못하고, 걸음마를 겨우 하던 작년과는 정말 다르게 

요즘은 못하는 말이 없고, 엄마가 하는 말은 다 따라서 한다.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첫돌까지 엄청 크게 자주 울고, 영아산통으로 5시간을 꼬박 울기도 하며 초보 엄마를 고생시키더니, 그 고생을 이제야 보상받는(?) 것만 같다.

 

누군가 아이는 태어나서 다섯살까지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고 했던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

정말 이해되지 않았던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일까'에 대한 끝나지 않던 내 물음표도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다. 

개인주의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내가 엄마가 되어서 부딪힌 수많은 내적 갈등들과 고난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분명히 엄청 힘들었었는데 기억은 잘 안난다.

아이가 주는 예쁜 모습과 행복한 기억들만 평생 안고 살아가야지.

왜 엄마들이 이런 말을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내 평생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낳은 일이라고, 너를 만나기 위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같다고.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렴! 엄마도 씩씩하게 잘해 나갈게!"

 

계절의 여왕 5월의 초록빛과 아이의 싱그러운 웃음은 내 마음도 푸르게 만든다.

이제 남은 어버이날도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