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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최애책?! 나의 인생책!!

ByulNa 2020. 4. 29. 10:46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문학의숲 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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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애 책'이라기보다 '인생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법정스님의 법문집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입니다.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굳이 하나의 종교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면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싶은 사람입니다.

법정스님의 법문집이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등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깨닫고 있기 때문이에요.

 

생각해보면, 학교를 다니며 배워온 것들은 5지 선다형 문제에서 정답을 고르는 법이었어요.

시험에서 정답을 많이 맞히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로 나눠질 거라 믿었지요.

시험을 위한 공부만을 하며 대학까지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사회에 나오고 나서야

인생은 5지선답형이 아니라 주관식이며, 정해진 답안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해진 문제의 답을 찾는 공부만 해왔던 저는 회사에서 동료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법, 남편과 잘 지내는 법,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는지 등  다가온 인생의 과제들은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법문집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책이랍니다. 

법정스님의 담백하고도 따뜻한 법문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부처님은 묵빈대처 하라고 가르칩니다. 침묵으로써 물리쳐 대처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스스로 사라질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어떤 갈등이 있을 때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월이 가면 다 풀립니다.
무슨 말을 들었다고 해서 즉각 대응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의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 과보로 남한테 또 이렇게 궂은 소리를 듣는 모양이구나 하고 스스로 한 생각 돌이키면 시간이 다 해결해줍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굳이 변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우주 질서 앞에 내가 떳떳하면 됩니다.

 

제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대부분 억울함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고, 내 행동엔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것인데 지적을 받거나 하면 곧바로 대응을 했거든요,

주로 남편과의 갈등에서요.

대응하지 않고 그냥 스스로 한 생각을 돌이켜봤다면 굳이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세월이 저절로 해결해 줄텐데 말이죠.

 

모든 현상은 한때입니다. 이 한때에 꺾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한때입니다. 
좋은 일이든 언짢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모든 것은 한때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생깁니다. 한때이기 때문에 우리가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기량이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더위와 추위뿐 아니라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살아 있는 자만 누릴 수 있는 삶의 모습입니다.

 

코로나로 힘들다~ 언제 끝나나~ 하다가도 어느새 한 달 두 달이 지나 5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은 한때입니다. 그래서 극복 가능하고, 이런 일들도 겪으며 우리는 더 성장한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달콤한 행복도 쓰라린 고통도 모두 한때이고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란 없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 사실을 잊고, 잠깐의 어려움과 고통도 영원할 것처럼 괴로워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삶으면서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바로 그 순간에 행복을 만들고 누릴 수 있는 것이지 어느 특정한 기회, 특정한 시간에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착각해선 안됩니다. 


찬란한 봄날, 우리가 이 순간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그 안에 행복은 깃들어 있습니다. 무엇에 쫓기듯 살아서는 안됩니다. 안정되고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야 합니다.

 

지난 주 서울의 올림픽대로를 지나면서 '한강을 바라보는 저런 아파트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더 넒은 집에 살면, 더 부자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소비하고 살면 행복할거라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희생을 당연시 해왔습니다. 결국, 미래의 행복을 바란다는 것은 현재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지금 행복하다면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보단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업다' 이런 말이 절로 나올텐데 말이죠.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며 오늘을 살아가야겠습니다.

내 현실의 삶이 힘들게만 느껴질 때,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