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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ByulNa 2018. 11. 15. 23:15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국내도서
저자 : 오찬호
출판 : 휴머니스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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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우리는, 고정관념 속에 박혀 힘들어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다.


산후조리원에서도, 자기계발서에서도 '모성의 힘으로' 슈퍼 엄마가 되는 걸 마땅하다고 끊임없이 강요한다.

이런 철저한 분업 덕택에 험난한 시대를 버틸 수 있으니 부당하다고 어디에 따질 수도 없다.

결혼하지 않는 시대에, 출산하지 않는 시대에 '결혼 잘했다' '아기 잘 키웠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왠지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월급 주는 회사에서는 그저 꿈만 많은 몽상가를 선호하지 않는다. 사회는 정답을 찾아 세상을 헤매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확실한 정답을 어린 나이에 알고 평생을 한 방향으로 달려온 이에게 환호한다.


사회성은 내가 만나는 '타인'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병원은 뚱뚱하고 냄새나는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가 가야한다.


성평등의 시대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언감생심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 정체성은 바뀌었고 적응해야 했다.

하고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배우고 자랐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나도 못한 채 집에 갇혀 있는 생활을 해야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당연히 엄마라서 육아 휴직을 썼다.

남편보고 쓰라고 했더니 회사에서 눈치 준다고 했다. 


아버지로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남자니까 돈 많이 벌어야 하고, 남편으로서 성실하게 산다는 각오는 결국 기존의 하던 일을 최선을 다해 계속하는 실천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스스로 정체성이 달라지는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은 계속 자신을 사회 속에서 증명하면서 살아가지만, 여성은 엄마가 되면 '객체'가 될 상황을 별수 없이 받아들인다.


아이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원래 누구나 다 이렇게 힘든건지..

나만 육아가 안맞아 힘든건지.. 

육아서를 읽었다. 열심히 찾아 읽었다.

다들 똑같이 원래 힘든거다. 모성으로 극복하자. 아이를 사랑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책을 많이 읽어줘라.....

독박육아맘의 고충을 재미있게 풀어쓴 육아서 부터 극한 육아 상담소까지..

전부 '엄마'만이 육아를 담당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것이다.

우리 다인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엄마의 가장 중요한 역할. 

아이가 행복하도록 돕는 것!

아이가 커서 자립해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이 두 가지만 최선을 다하자.

나는 내 삶을 열심히 너는 너의 삶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