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아침상념

- 일요일

ByulNa 2020. 6. 1. 08:08

 


이토록 한가한 일요일 오후라니.
토요일엔 남편이 이직 준비로 면접보러 간다고해서
독박육아를 피해 친정행.
이렇게 매 주말마다 친정행이다.
친정에 가있으면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하다.

엄마가 우리가 가있으면 쉬지도 못하시고
잠도 제대로 못주무시고 계속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아이도 계속 할머니한테 메달리고 ㅠㅠ

난 그렇게 엄마가 고생하는게 싫으면서도
나 편하자고 거기에 가 있고ㅠㅠ
내가 도와서 하긴 귀찮으면서 엄마가 하는 것은 또 싫은 아이러니ㅠㅠ

문제는 우리아빠다.
퇴직이후로 ‘삼식이’가 되어버린 아빠.

엄마는 아빠에 동생에 우리까지 세끼 해먹이느라 허리가 휜다ㅠㅠ

나도 좀 쉬고 싶은데 화가 머리 끝까지 났는데
남편이 친구들과 한강 가서 아이들 같이 보기로 했다며
데리고 나갔다.

그러곤 저녁 7시부터 자기한테 다시 공부 시간을 달란다.
그래, 나도 진짜 쉴거야.

아이러니한건
나는 재택근무 하면서 아침에 눈뜨면 회사일하고
중간중간 집안일하고
점심시간에 밥차려먹고 치우고 빨래 청소하고
다시 근무하고
하원시키고 육아하면

울남편은 눈떠서 씻고
내가 준비해둔 어린이집 등원 준비물
내가 머리빗겨 옷갈아입힌 아이와 나가기만 하면 된다
어린이집 들려 출근 후 퇴근하면
내가 차려둔 밥을 먹고
아이와 놀다가 이제 잘시간~하고 아이와 내가 자러 들어가면
그때부턴 쇼파와 한몸
컴퓨터 하거나 핸드폰 보거나
자긴 나름대로 공부하거나 이직준비하는 거랜다 ㅠ
정말 꼴보기가 싫다

그동안 거실도 치우고 빨래도 게고
설거지도 돌려놓으면 좋을텐데
꼭 말을 하게 만든다 아에 할일을 정해주고 들어가야겠다

*재택근무의 좋은점
집이 깨끗하다 정리가 잘된다
=>집에서 계속 청소하고 바로바로 정리하기 때문!


*재택근무의 안좋은점
쉬는 시간이 없다
집에 있으면 계속 할일이 보인다
그것이 전부 내 일인가???!!
누군가가 움직였기 때문에 집이 깨끗한건데 말이다

어제 ‘가장 보통의 가족’ 이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요즘은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남편을 ‘트로피남편’이라고 한단다
그럼 일도 하고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아내는 뭐지!?
‘금메달 슈퍼 트로피 아내’ 인가?!?!



'- 푸른아침상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요즘 나의 최애 프로그램  (0) 2020.09.21
요즘 관심 있는 것  (2) 2020.08.21
- 주말 일상  (0) 2020.05.24
- 완벽한 하루  (0) 2020.05.23
- 재택 근무 종료  (1) 2020.05.09